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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쓰는 글

평화

나의 유년 시절이 아무리 불안한 것이었더라도

그 때는 도처에 평화가 있었다.

째깍거리는 큰 방 시계 소리

창문 밖 나뭇가지와 파란 하늘

바람에 덜컹거리는 대문 소리

감나무 가지 위에 수북히 쌓인 눈

옥상에서 하늘 끝까지 닿았던 연

빨랫줄에서 하늘거리던 옷들

 

그 때는 흐르는 시간이

두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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