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희망이다."
이 말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참한 말인지 당신은 아는가?
지독한 절망이 끝도 보이지 않을때
당신은 죽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죽을 용기가 없다면 곧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죽지 않는다면 살아는 있겠지.'
살아 있기로 했으니 가만히 숨만 쉬고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몸을 움직여야 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고
그러려면 무언가를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살고 싶지 않은 감정과 살아 남으려는 몸뚱아리 사이의 괴리가 민망하다.
그 빈 공간을 채울 구실이 필요하다.
살아 있어야 하는 핑계가 필요하다.
비록 그것이 꽤 납득할 만한 것이 못 되더라도
남들 보기에 하찮고 부끄럽더라도
그저 이 고통의 순간, 욕된 오늘에게
잠깐의 집행유예 정도면
잠시 숨은 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때 당신은 희망을 찾는다.
그것이 바람직해서가 아니라
그것 말고는 이 구차한 삶을 이어갈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처참한 어둠 속에서
마지막 희망을 즐겨라.
결과는 모른다.
이제 결과는 중요치도 않다.
"삶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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