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로 쓰는 글

폐지 줍는 노인

저 노인

쓰레기 더미에서

골판지 하나 끄집어 내어

수레에 쌓는다.

 

나는

빼곡한 자동차들 속에서

빨간불이 잠시 허락한 고요를 맞아

비로소 긴 숨을 쉰다.

 

작은 기쁨이 더 초라한

옅은 안식이 더 비참한

사막 같은 하루가

또 지나간다. 

 

 

 

'발로 쓰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은 희망  (1) 2024.09.22
어느 한 유기체의 삶  (0) 2021.08.19
혁신  (0) 2021.06.15
랑데뷰  (0) 2021.06.14
상추씨  (0)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