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날이 끔찍하고 처참하지만
앞으로 좋은 날이 오지 않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그래도 낫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려면
오늘 하루가 어떤 의미라도 있어야 할텐데...
나는 그런 것을 찾기가 무척 어렵다.
지금 내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고작 수 밀리미터에 불과하다.
그 중에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것을 다 뒤엎어야 하는가.
1미리미터씩 전진해서
죽기 전에 30센티의 성취를 보고 만족해하면 되는 것인가.
무엇을 위한 성취였느냐는 물음에는 어떻게 대답할텐가.
모든 사람을 상냥하게 대해야 하는가.
과연 그들과의 만남에서 진실 비슷한 것이라도 출현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진실을 외면하면서 헛도는 그들과 과감히 단절해야 하는가.
나는 사색해야 하는가.
깨달아야 하는가.
아니면 행동해야 하는가.
아무짓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가.
아니면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는가.
과연 그럴 힘이나 남아 있는가.
웃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감정없이 사는 데 익숙해져야 하는가.
말을 해야 하는가.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에게라도 말해야 하는가.
그들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어떻게 못 본 척 해야 하는가.
외로움...
외롭지만 않으면 그만인가, 과연?
내가 가진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
나는 지금, 매순간
내 삶의 무게를 느끼고 싶다.
간절히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