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글 (21) 썸네일형 리스트형 폐지 줍는 노인 저 노인쓰레기 더미에서골판지 하나 끄집어 내어수레에 쌓는다. 나는빼곡한 자동차들 속에서빨간불이 잠시 허락한 고요를 맞아비로소 긴 숨을 쉰다. 작은 기쁨이 더 초라한옅은 안식이 더 비참한사막 같은 하루가또 지나간다. 혁신 나는 수도 없이 혁신이라는 단어를 듣는다.그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나야말로 정말로 혁신적인 사람이다!'그리고 나는 입을 굳게 다문다.혁신적인 생각은 절대, 단 한 마디도, 결코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언컨데,세상에 이보다 더 혁신적인 일은 없다. (수정 : 2023. 2. 20.) 랑데뷰 밤 10시.술에 취한 나는어둠에 휩싸인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보았다.누구는 걸어가고, 누구는 부모님이 차로 데리러 왔다. 나도 그 어둠이 익숙했었다.저 문에 들어서고 나설 때그 안의 모든 것들이 꿈같이 역겨웠다. 그들은 운동장에 잔디를 심었다.잔디가 망가진다고체육 수업은 으레 강당에서 하는 것이었다.우리는 운동장 모서리를 가로질러 잔디를 몇 발자국 밟았다. 저녁을 먹고 교실로 걸어오며창문에서 터져 나오는 눈부신 형광등 빛을 바라보았다.끔찍하게 밝았다. 몰래 틀어놓은 TV 시트콤에서영혼 없는 웃음들이시들어가는 청춘을 핥았다.밝아서 끔찍했다. "잘못되었다."나는 하교하던 학생에게 외치고 싶었다.너도 우울하니?너도 분노하고 있니?나는 아직도 우울하단다.나는! 아직도 분노하고 있단다. 교문 앞은 여전히 어두웠다.. 상추씨 티끌처럼 가벼운 상추 씨앗을 심으면 금세 자라서 손바닥 만한 잎이 달린다. 계속 키우면 무릎까지 높게 자란다. 손바닥보다도 큰 이파리가 빼곡히 달린다. 먼지 같은 씨앗 하나가 이렇게 크게 자라는 것도, 이렇게나 많은 상추 잎이 생겨나는 것도 신기하다. 그러다가 꽃이 피고 씨를 맺으면서 시들어 버린다. 상추 한 포기가 시들어 사라지는 것은 그리 아쉽지 않다. 애초의 그 작은 씨앗 하나를 떠올린다면, 이 상실은 상추씨 하나를 바람에 날려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무게감을 가질 뿐이다. 나 역시 티끌보다도 작은 하나의 세포에서 비롯되었음을 상기한다면, 내가 태어나서 성장했다가 시들고 사라지는 것도 그리 대단한 일은 못되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영향 없이.. 과정과 결과 과정과 결과를 조화시키는 방법은 '천천히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꽃들은 그렇게 피어났다. 거부하라 나는 비로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나를 속박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생각'이다. 그것은 이념일 수도 있고 사람에 관한 것일 수도 있으며 그와 결부된 감정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버려야 한다. 고통의 근원이다. 나 자신을 나답지 못하게 만듦으로써, 자기를 부정함으로써,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 이를 당당하게 거부해야 한다. 그 순간 자유와 자긍심과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솟구쳐 오른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현재를 사랑하는 것. 이제 주변의 사람과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현재가 드디어 나의 것이 된다.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삶은 곧 자유여야 한다. (수정 : 2022. 10. 5.) 시간은 잔인하게 흐르고 언젠가 현실이었던 것이 지금은 꿈같은 기억이 되고 그때는 꿈조차 꾸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현실이 되었다. 이 정도의 불합리함이라면 우리는 시간을 삶의 눈금으로 삼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수정 : 2022. 10. 5.) 너에게 되묻는다 연탄재 차는 자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는 세상에게 한 번이라도 뜨겁게 분노해 보았느냐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