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글 (2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해를 못하겠어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이해를 잘 못하겠어. 아마 내가 관 속에 들어갈 때까지도 이해를 못할 것 같아. 모든 것이 꿈만 같아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조차 의심스러워. 의도 없는 글 아무런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싶다. 그저 온전히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면 족하다. 착각 삶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하고 귀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삶의 중요함에 비하면 오늘 하루의 시간은 가벼운 것, 희생해도 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를 조금 먹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나는 진실과는 반대로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삶은 덧없고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삶은 깃털처럼 가볍고 허망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노력과 힘으로도 꿈쩍도 할 수 없는 육중한 무게로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다. 나는 바위 너머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깃털 하나를 붙잡기 위해서 이 산(山)만한 바윗덩이를 이리저리 옮기려 했던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자 나 자신을 속이는 짓이다. 그러므로 어떤 고귀하고 완성된 형태의 삶을 기획하는 것보다는 오.. 현실 3 낯설다. 모든 것이 낯설다. 삶은 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긴 시간이 흘렀다. 돌이킬 수가 없다. 모든 의미들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미련도 희미해져 가는 것 같다. 지쳤다.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평화롭고 조용한 곳에서 맑은 정신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다. 고요하게, 나의 삶과 현재를 바라보고 싶다. 이 둘의 관계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긍정하고 싶다. 오늘을 온전히 내 삶의 일부로 인정할 수 있는, 그리하여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할지언정 원망하지는 않는, 그러한 삶을 살고 싶다. 일기는 일기장에 휴지는 휴지통에 일기는 일기장에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