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4)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2015. '어떻게 쓸 것인가'란 질문에 쉽고 상세하게 답을 한 책이다. 글을 쓰고 있거나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글쓰기 기초를 되새기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각 장별로 요지와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했다.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쓸 때에는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규칙은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19쪽). 취향 고백은 굳이 논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주장은 근거를 밝혀 논증해야 한다. 실제로는 취향 고백인데 주장처럼 말하거나, 또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의 취향 고백을 은연중에 섞는다면 논증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19쪽).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특정한 용어를..
어떻게 쓸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쓴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는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탕 안 먹었어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에 사탕을 몰래 먹었는지 아이에게 물었다. 만약 아이가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이렇게 말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아이가 단호하고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면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말 내용이 같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언어가 전달하는 내용보다 맥락이나 형식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TV에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와서 "팥으로 메주를 쑨다"라고 하면 믿지만 비렁뱅이 같은 사람이 나와서..
무엇을 쓸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쓴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는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이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훌륭한 요리 솜씨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형편없는 재료를 가지고 훌륭하게 조리를 해봤자 좋은 요리가 되기는 어렵다.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으면 요리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더라도 꽤 괜찮은 음식이 될 수 있다. '어떤 식재료를 쓰느냐'는 요리의 기본 수준, 기초가 된다. 따라서 뛰어난 요리사의 첫째 덕목은 좋은 식재료를 구별할 수 있는 안목과 그것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글쓰기에서도 '무엇을 쓸 것인가'는 '어떻게 쓸 것인가'보다 중요하다. '무엇'에 해당하는 것은 글감과 요지이다. 어떤 것에 대해 쓰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
글을 쓸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쓴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 글쓰기는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이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이성과 단둘이 마주치게 되었다. '말을 걸까 말까?'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 어떡하지? 그래도 그냥 지나쳤다가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렇다면 '무슨 말을 하지?' 내 소개부터 해야 하나? 인사를 하고 나서 날씨 얘기를 할까? 우리가 같이 겪었던 일이 뭐가 있더라?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말하지?' 자신감과 확신에 찬 것처럼?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하는 것이 좋겠어. 그래야 상대가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을꺼야... 이렇듯 한 마디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말을 할 것인가', '무엇을 말할 것인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세 질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