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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쓰는 글

착각

  삶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하고 귀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삶의 중요함에 비하면 오늘 하루의 시간은 가벼운 것, 희생해도 되는 것이라고 여겨왔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를 조금 먹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나는 진실과는 반대로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삶은 덧없고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삶은 깃털처럼 가볍고 허망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노력과 힘으로도 꿈쩍도 할 수 없는 육중한 무게로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다. 나는 바위 너머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깃털 하나를 붙잡기 위해서 이 산(山)만한 바윗덩이를 이리저리 옮기려 했던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자 나 자신을 속이는 짓이다. 

 

  그러므로 어떤 고귀하고 완성된 형태의 삶을 기획하는 것보다는 오늘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오랜 시간동안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별로 쓸모가 없는 것이다. 

 

- 천천히 행동함으로써 현실 감각을 키울 수 있고, 이것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인다. 

 

- 요가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그 동작과 호흡이 느리기 때문이다.

 

- 생각과 고민도 물론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대개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하기 직전의 생각만이 유의미하다. 단기간에 집중해서 생각하고 결정하고 바로 행동에 옮길 때 가장 스트레스가 적다. 

 

- 과정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결과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둘을 조화시키는 방법은 '천천히 노력하기'이다.   

 

- 우리가 현재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존재가 기거하고 있는 시공간의 구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현재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들이다. 

 

 

(수정 :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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