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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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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READ 마르크스》 피터 오스본 지음, 고병권·조원광 옮김, 《HOW TO READ 마르크스》, 웅진지식하우스, 2007. 마르크스의 저작을 다루고 있으니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쉽지 않았다. 철학적 개념에 대한 설명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다시 읽는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책도 많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서양철학에 관한 책임을 고려하면, 이해하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용어가 매우 중요한 열쇠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지양(supersession)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주요 의미가 있는데, 이 세 가지 모두 헤겔이 사용한 그대로다. ① ..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토니 주트 지음, 김일년 옮김,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 플래닛, 2011. 원제는 'Ill Fares The Land'이다. 무슨 뜻인지 사전을 한참 찾아봤는데 'The land fares ill(땅이[사회가] 잘못 되어가가고 있다)'를 도치시킨 것 같다. 저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지속된 신자유주의적 풍토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계대전 후 복지국가가 크게 발전했다. 복지국가는 많은 국가들에서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을 크게 이루어 내었다. 신자유주의는 이러한 성과들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불만은 복지국가의 성공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한다. 가난할 때는 몰랐는데 좀 잘 살게 되니까 사생활 보호, 소음, 환경 등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이 생기는 것처럼 말..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메튜 프레더릭 지음, 장택수 옮김, 《건축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동녘, 2008. 평소 건축에 관심이 있어서 건축학 입문을 비롯한 책 몇 권을 샀다. 이 책은 건축학 교수가 건축을 배우는 사람들이 때때로 떠올리면 도움이 될 원칙들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에는 손그림을, 오른쪽에는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글들이 실렸다. 분량이 적어서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지나칠 만한 내용은 아니다. 건축 이야기지만 일상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들이 눈에 띈다. 왼편에 있는 그림들이 간결하면서도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긁은 글씨는 저자가 강조한 것이다. 건축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다. ······ 근본적인 아이디어 없이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공간계획가에 불과하다. 공간을 계획해서 '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2015. '어떻게 쓸 것인가'란 질문에 쉽고 상세하게 답을 한 책이다. 글을 쓰고 있거나 쓰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글쓰기 기초를 되새기기 위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각 장별로 요지와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했다.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쓸 때에는 세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규칙은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19쪽). 취향 고백은 굳이 논증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주장은 근거를 밝혀 논증해야 한다. 실제로는 취향 고백인데 주장처럼 말하거나, 또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의 취향 고백을 은연중에 섞는다면 논증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19쪽).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특정한 용어를..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2017, 청아출판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물음은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 뚜렷한 답을 얻기도, 답을 얻는다고 한 들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질문을 계속 던지는 이유는 나에게 어떤 선택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여건과 제약들, 어찌할 수 없는 선택들이 내 삶을 얽어 매고 있더라도, 나에게는 내 삶에 대한 약간의 결정권이 약간은 남아 있다는 일종의 마지막 자존심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아무리 극단적인 고난 속에 처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여지가 항상 남아있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서 그는 자신이 겪었던 수용소 생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치 수용소에서 참혹한 ..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잉그바 카를손·안네마리 린드그렌 지음, 윤도현 옮김,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논형, 2009. 사회민주주의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는 자유, 평등, 연대이다. 자유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지는 않는다. 나의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내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속한 집단의 힘을 빌어야 한다. 예를 들어 무질서나 범죄, 그리고 실업, 질병으로 인한 위험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집단이 제공하는 치안, 교육, 의료 서비스 등에 의존해야만 한다. 집단이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기능하려면 개개인이 집단의 규칙들을 지켜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것이 더 나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근거다(26~..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돌베개, 2017.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기록을 남긴다. 국가에 관한 네 가지 입장이 있다. 국가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목적론적 국가관이 그것이다. 국가주의는 국가의 존속과 번영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희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최우석 목표이며 따라서 국가는 국방과 치안 유지 등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주의는 국가는 부르주아 계급의 지배를 유지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이므로 청산 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목적론적 국가론을 주장한 사람들은 국가가 '정의'라는 사회의 최고 선(善)를 이루기 위해 존재한다고 본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정의란 '어떤 것을 받을 만한 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