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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知圖)

생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고 쉽게 말하지 마십시요.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명료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동의한 순간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그저 용기가 없어서 마지못해 단념하고 동조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단념은 동의가 아닙니다.

그렇게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마십시요.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지 마십시요.

무언가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 또한 질식할 듯 몸서리쳤다는 것을

두 눈 뜬채로 부서져왔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수정 :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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