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입니다
나는 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가만히 놓아 둘 작은 자리 하나 찾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을 움켜쥐고 여기저기 서성이다가
서성이다가 하루가 갔습니다
어릴 때는 바라는 것이 많았지요
무엇이 되어야지
무엇을 가져야지
무엇을 해야지
그러나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 다른 할 말이 없음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나의 마음은
영원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그 시절
당신 곁 그 자리에 있으려 합니다
그런 내 마음에게 나는 역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서성이다가
서성이다가 이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작성 : 201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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