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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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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 3 - 민주주의와 선거 대통령 직을 수행하기에는 지성도, 인성도, 경험도, 아무런 능력도 없는 A라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한다. 과연 가능할까? 그들의 첫 목표는 그가 "대권주자"로 불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그가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한 적당한 직함과 행적을 쌓게 한다. A는 여러 직함들을 쌓아 가다가 국회의원도 된다. 그렇지만 그가 직함을 달고서 실제로 하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 대통령 선거가 1~2년 여 앞으로 다가온다. 이제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대권주자"로 불리도록 작업을 한다. 그가 정말 대권주자인 것처럼 그를 대하고, 행사장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를 소개할 때 "차기 대권주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낼 때도 "대권주자"라는 표현을 넣는다. 관..
벌거벗은 임금님 2 - 한국의 부동산 가격 안정적인 주거 공간은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따라서 때로는 절박하게 어떤 집을 사게 되기도 하고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빚을 내서 집을 구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거의 평생을 이 빚을 갚으며 힘든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 폭등의 매우 큰 피해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투기적 수요도 존재한다. 또는 특정인의 수요에 실제 수요와 투기 수요가 혼재되어 있기도 한다. 투기적 수요에 국한해서 생각했을 때, 한국의 부동산 가격에서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의 요소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언젠가 뉴스를 보다가 들은 이야기다.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우려된다는 보도였는데 보도 중에는 한 부동산 중개인을 인터뷰한 부분이 있었다. ..
벌거벗은 임금님 1 나는 ‘동의와 문맥’에 대해 생각하다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이야기 하나를 떠올렸다. 바로 안데르센의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이다. 이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주어진 흐름에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현상이 풍자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어느 무능하고 옷만 좋아하는 황제가 있었다. 어느 날 황제의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감으로 세게 제일의 옷을 만들 줄 안다고 주장하는 두 재단사가 나타났다. 황제는 기뻐하며 그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며 그 옷감으로 옷을 만들어 오라고 하자 재단사는 그 옷감은 '구제불능의 멍청이에게는 안 보이는 옷감'이라고 못 박아 두었다. 그 뒤에 황제는 재단사들을 의심하여 신하를 보내 옷의 완성도를 체크하게 했는데, 신하의 눈에 분명 옷은 보이지 않았고, 재단사들은 허공에서 옷을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