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주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벽처럼 칠판처럼 책상처럼 교실 벽과 칠판책상들 그 무엇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나 역시 아무 할 말이 없다 공기 중엔 무언가가 짙게 깔려 있다때때로 내 폐로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나는 생기를 잃는다그럼에도 내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이 곳에서 나는눈은 뜨고 있으나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귀는 들리지만 아무것도 듣지 않는다숨은 쉬지만 한 순간도 살아 있지는 않다 등뒤로 흘러가는 시간과앞으로 다가오는 것들을 번갈아 처다본다영혼은 내 몸속 깊숙한 곳에 자신을 숨긴다 벽처럼 칠판처럼 책상처럼나는 내 자리에 앉았다 나는 이 공간에 글을 쓰면서 나를 치유하고 싶다. 예전 일들을 다시 되짚어 보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싶다. 가끔 '내 마음에 병이 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그러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