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점심시간,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우리 일행도 그 뒤에 선다. 커피 한 잔에 삼사천 원이다. 여기에는 재료값뿐만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마케팅 비용, 각종 유지비, 그리고 사장과 본사에 돌아가는 이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항목별로 그 숫자까지 알 수는 없다. 경제학자들은 커피 한 잔을 사 마신다는 것은, “커피 원두와 뜨거운 물의 혼합물뿐만 아니라 거기에 들어간 노동력, 카페의 접근성이 주는 편리함,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와 음악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 그리고 그 카페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까지 같이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왜 하필 사천 원이어야 하는지, 그 가격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