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글
폐지 줍는 노인
Binaural
2021. 7. 14. 00:11
저 노인
쓰레기 더미에서
골판지 하나 끄집어 내어
수레에 쌓는다.
나는
빼곡한 자동차들 속에서
빨간불이 잠시 허락한 고요를 맞아
비로소 긴 숨을 쉰다.
작은 기쁨이 더 초라한
옅은 안식이 더 비참한
사막 같은 하루가
또 지나간다.